"아이를 낳게 되면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따르는 것 처럼 냥이를 분양받게되면 집사로서의 책임감이 따른다."
귀여운 냥이와의 동거에 들떠 있을 무렵 집사는 어김없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1부]
No1. 털과의 전쟁
No2. 화장실 자주 치워주기
No3. 스크래쳐 여러 곳에 놔두기, 발톱 깎아주기
No4. 냥이의 발정기, 중성화 수술
No5. 헤어볼 !!
[2부]
No6. 냥이는 못 올라가는 곳이 없다
No7. 물 마시는게 중요해요
No8. 심장 사상충약 발라주기
No9. 사료 급식/배식
No10. 장기간 외출 시 맡아줄 사람이 필요해요
No1. 털과의 전쟁
글쓴이의 경험으로는 아기 냥이 일때는 털이 빠지지 않았고 냥이가 점차 커갈수록 눈에 띄게 털 빠짐 현상이 나타났다.
개월수로는 5~6개월 즈음 이었던 것 같은데.. 특히나 봄철이나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 본격적인 털갈이가 시작된다.
냥바냥인 것도 있어서 우리집 냥이의 경우에는 같은 브리티쉬 숏헤어 임에도 첫째냥이가 둘째냥이 보다 훨씬 많은 양의 털이 빠졌다.
흔히들 단모종이 털이 덜 빠진다고 얘기하는데 경험상으로는 단모종도 털이 빠지긴 많이 빠진다..
주로 어두운 무채색 계열의 옷을 즐겨입었던 터라 흰 냥이의 털이 너무나도 잘 보여서 외출할때면 항상 돌돌이는 필수!
사실상 돌돌이를 하더라도 옷에 묻은 냥이 털을 모두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해서 평소 잘 입지 않던 밝은색의 옷을 구매하게 되었다..
확실히 밝은 색 옷을 입으면 옷에 묻은 털이 잘 표시가 나지 않는다ㅋ
옷 뿐만이 아니라 집안 곳곳에 냥이의 털이 날아다니다 정착한다..
물을 떠 놓으면 얼마 안가 컵 안에도 냥이 털이 앉는 정도..... 냥이를 키우기 전에는 정말 싫어했던 부분인데
집사가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은 열심히 청소기 돌리고 돌돌이 하고 그리고 빗질도 자주 해주면 덜하다. 그건 집사의 몫이다.
No2. 화장실 자주 치워주기
냥이들은 대부분 배변을 가릴 줄 안다. 적당한 장소에 화장실을 구비해 놓으면 귀신같이 알아서 가서 소변, 대변을 가린다.
냥이마다 좋아하는 모래 재질은 다 다르겠지만 우리집 냥이들은 두부모래에도 잘 적응해서 뒤처리가 간편한 두부모래를 사용하고있다.
(두부모래는 물에 잘 녹아서 변기에 넣고 내릴 수 있다)
먹이는 사료에 따라 배설물 냄새의 정도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것과 같이 냄새가 많이 난다.
자동 청소기능이 있는 전동식 화장실의 경우 시간마다 자동으로 냥이의 감자와 맛동산을 걸러주지만 일반 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집사가 일일이 모래삽으로 퍼내야 한다.
만약에 오랜시간 치워주지 않고 방치한다면 냥이들은 다음 볼일을 보지 않고 참아서 변비에 걸리거나 다른 장소에 배변실수를 하게된다.
사람도 더러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 싫어하듯 천성이 깔끔한 냥이들 또한 그러하다.
이번 여름에는 특히 비가 자주 왔는데 이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두부모래는 아주 취약하다. 감자와 맛동산을 자주 치워주더라도
화장실 전체 모래를 새로 갈아주지 않으면 배설물이 조금 묻어있던 눅눅해진 모래 알갱이에서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 달에 한 번 또는 일정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화장실 전체 모래 갈이를 해줘야 한다.
No3. 스크래쳐 여러 곳에 놔두기, 발톱 깎아주기
야생에서 고양이들은 돌이나 나무에 발톱을 갈아 발톱 길이를 스스로 조절하지만 집냥이들은 환경이 그러하지 못하므로
집안 곳곳에 스크래쳐를 두어 냥이들이 스크래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 스크래쳐가 충분하지 않다면 냥이들은 발톱에 걸리는 모든 물건에 죄다 스크래치를 만들어 놓을지도 모릅니다..
스크래쳐를 충분히 두었더라도 냥이들이 애정하는 소재라면 발톱으로 물건을 상하게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특히나 가죽 소재의 물건을 사랑하더군요.. 소파, 의자, 커텐 심지어는 누워서 받는 스트레칭 마사지기도 발톱으로 다 뜯어 놓았습니다.
아기 냥이때는 스크래쳐 하는 방법을 몰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발톱 관리에 들어갑니다.
발톱 관리의 용도 뿐만 아니라 냥이들은 기분이 좋을 때 스크래쳐를 하곤 합니다.
현관 입구 근처에 스트래쳐를 둔다면 퇴근한 집사를 발견한 냥이가 반가움의 표현으로 스크래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래쳐 만으로는 냥이의 발톱관리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히 집사가 주기적으로 냥이의 발톱을 깎아줘야 합니다.
냥이의 발바닥 젤리를 꾹 눌러보면 숨어 있던 발톱이 드러납니다. 발톱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분홍빛 혈관이 보이는데요, 너무 짧게 깎게되면
그 혈관을 건드려 피가 나므로 투명하게 자라난 부분만 고양이 전용 발톱깎이로 깎아주면 됩니다.
제가 초보집사일 때 특히나 발톱깎는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냥이를 안고 츄르를 먹여준다면 냥이가 츄르 먹는데 정신이 팔린 동안
발톱을 깎게되면 훨씬 수월합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반복하게 되면 곧 익숙해 지더라구요 ㅎㅎ
No4. 냥이의 발정기, 중성화 수술
사실 어느 정도 계획하고 냥이를 집으로 데려 왔지만, 결정하지 못한 한가지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냥이의 중성화 수술이었는데요... 초보 집사의 눈에는 마냥 작기만 한 아가 냥이의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한다는 것이 탐탁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냥이가 점점 커갈수록, 적정 수술 시기가 다가올 수록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가지 글을 찾아보면서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꼭 해줘야한다는 여론이 강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냥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간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만 같아서 중성화 수술 적정 시기가 지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냥이에게 발정기가 찾아왔고, 본능에 이끌려 수컷을 부르는 캣콜링을 하며 몹시 괴로워하는 냥이의 모습을 보고 중성화 수술을 결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발정기가 찾아온 그날 밤은 괴로워하는 냥이를 부둥켜 안으며 달래며 몹시 괴로운 하루였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에 냥이에게 큰 수술을 받게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앞으로 함께 지내며 더 아껴주고 사랑해줄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암컷 고양이의 경우 발정기가 찾아올 때마다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자궁 축농증이라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발정기가 찾아오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늦게나마라도 수술을 해줘서 다행이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수컷, 암컷 고양이 모두 중성화 수술을 하게되면 추후에 발병할 수 있는 생식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에 초보 집사분들께서는 꼭 제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받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No5. 헤어볼!!
고양이들은 자신의 몸을 혓바닥으로 핥아서 청소하는 깔끔쟁이들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루밍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고양이들의 혓바닥에는 까끌까끌한 돌기가 나있어 털을 빗질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루밍 할 때마다 먹게되는 털이 몸속에 쌓여서 때로는 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위에 축적된 털뭉치는 나중에 구토를 통해서 배출합니다.
한번씩 헤어볼을 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만약에 토하는 횟수가 너무 잦다면 병원에 가서 검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방바닥에 펼쳐진 헤어볼 토를 발견 했을 때는 냥이가 설사가 나서 배변실수를 한 줄 알았습니다.
냥이가 탈이난줄 알고 무척이나 걱정을 했지만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양이들이 헤어볼 토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고양이에 대해 너무 무지했구나 생각이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고양이의 특성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어볼 토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나중에는 크게 걱정되지 않았지만 언제 어디에 토를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조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냥이가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과 발매트에 헤어볼 토를 해놓은 것을 발견하고 조금 속상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라는 일종의 메세지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좀 더 부지런해지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장에 털뭉치가 쌓이고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 드물게 장폐색을 일으키게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주기적으로 냥이들을 빗질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2부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집사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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